7년의 밤

2019. 5. 28. 16:49Daily Pong/독서퐁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Photo By. PONGSOYUN, 2019, In Kyoto

 

7년의 -정유정

 

 

정유정 작품은 인물의 묘사가 정말 대단하다

한국에서 한국인들과 한국사회를 너무 잘알며

살아온 작가가 쓴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하나의 픽션은

독자에게 논픽션으로 다가왔다.

 

사실상 살인자는 영제가 아니라 현수이면서

나도모르게 현수와 승환을 응원한다.

 

윤리적 가치란, 우리가 그래도 공동체적 사회속에 살면서

사이코패스가 아닌 사람다울 수 있기 위해 만들어놓은 울타리일것이고

그 울타리를 쥐락피락, 그것은 또한 언론일 것이다

 

다시한번 사회와 언론에 대해 비난하고

나 일지도 모르는 대중을 비난하며

한 가정의 삶을 동정한다

 

 


 

 

 

책과 영화

나는 책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책을 보고서는 느낀 것 같다.

책의 깊이는 영화에서 모두 표현할  없다는 것을.

그리고 상상속의 것을 형상화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면,

또한 사회를 프레임을 끼고 표출하는 언론과 비슷하다는 것을. 

 

 

 


 

 

 

감정의 응어리

"제 안에 있는 걸 누가 만들었는데요. 그 과정을 고스란히 밟은 사람이 누군데요. 아버지예요. 자신을 죽이고, 누군가를 죽이고, 스스로 괴물이 된 사람은 바로 아버지라고요.” 

“그래서 넌 아니길바란거야”

 

이 대목에서 감정의 응어리를 풀어내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하게되었다.

나는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는 생각과 걱정을 한다.

 

과거의 더 미성숙한 내가 상처받아왔던것들을 마주하고,

그 억울함과 상처로부터 해방시켜줄 나자신을 항상 찾아왔고,

노력하려는 나 자신이 보고싶었다.

 

하지만 그 또한 더 큰 용기가 필요했고

개선보다 직면이 어려웠다.

 

이러한 일은 현재의 내가 겪듯,

한직선의 한 연속점일수있는 미래에서

또 다른것으로 겪을 응어리일수있다.

 

그것을 내자신이 자발적 자해와 합리적 살인을 함으로써 곪고 썩히는것이다. 

 

이대목에서 현수가 하는 말은,

과거의 자기자신에게 하고싶은말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작가가 소설을 통해 한가지의 주제를 전하고싶다면,

그것이 이 대목이 아닐까 느꼈다.

 

 

 


 

 

 

감정의 봇물

"그것은 봇물과도 같아서 한줄기가 흘러나오면 이내 둑을 무너뜨리고 저를 침몰시키리라는 걸 알고 있는 까닭입니다"

 

나는 감정을 형언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무언가에 대해 말하거나, 내 감정이 어떤지에 대해서 알고있지만

누군가에게 공유하는 순간 사실이 되는 것 같고

상황이 더 눈에 띄기때문이다.

 

사람은 단순하지만, 생각보다 속이 깊다.

그 속내를 자기자신도 모두 파악할수는 없다.

마치 매체속에서 트라우마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면

내 자신도 없던 트라우마를 생성하여 깨닫게 만드는 것 처럼.

 

그래서 감정의 봇물은 한두번,

각자의 방법대로 터트려주며 표출할 의무가있다. 

한줄기가 흘러나오면 그순간 둑을 무너뜨리고 침몰시킬수있다.

 

그 한줄기들을 항상 막아오는 둑은,

언제까지 튼튼하게 감정이라는 물을 담아둘지 모르고

그 물이 언제 마를지 썩어고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인생에 정답은 없고 문제가 무엇인지를 아는것은 더 어렵다. 

정형화된 답은 있을거라 생각하지않는다. 

하지만 세상을 살면서 나자신의 정형, 비정형을 선택하는것

그것이 둑을 지키느냐 둑을 더 크게 만드느냐

아예 물을 땅에 흡수시킬거냐의 문제가 아닐까

 

 

그래서 오늘도 생각하는 존재가 되기위해 노력한다.

 

 

 


 

 

 

삶에 대한 미필적 고의

“누군가 재미를 보면 누군가는 피를 보는 게 세상이치라 여겼고,

재미 본 쪽이 자신이라는 행운에 취해, 던져야 마땅한 것을 던지지 않았다.‘왜?’라는 질문 말이다.”

 

 

흘러가는대로 살아간다.

흘러가면서 주인모를 피를 만날수도, 고여버린 흙탕을 만날지는 모른다.

그냥 강물이 흘러간다면 생각할 필요가 없겠지만

인간들이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는 세상을

각자의 방식대로 생각하며 살아간다.

 

제한된 재화와 기회속에서

내가 행복하면 그 마땅한 이유는 존재한다. 

인간관계와 시간도 그렇다.

모든것에 이유가 있다. 

 

단지 감정적으로 끌려서 등의 반복성의 원소들은

남몰래 모여 하나의 집합을 이루고 그것의 성질을 눈치챌 것이다.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것이 아닐까 싶지만

사람 사는것이 다 복잡하고

복잡한 생각이 드는 삶을 살아가기에

 

 

 

2019 0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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