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28. 23:19ㆍDaily Pong/독서퐁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모두가 외면하고있던것들의 진실된 토론
진정한 관계의 어른이 되어가는 방법을 말해주는 책
극도로 이성적인 사람마저도
그의 소설로 없던 감성까지도 생성될 것 같은,
그의 문체와 작품은 말로 할 것 없이 완벽하다.
알랭드 보통에게 책이란
그는 세상 사는 방법을 정말 잘 알고있는것같다.
아니, 사실은 세상을 사는 방법을 알기보다는
생각을 하는 방법을 잘 알고있다.
모든것을 그의방식으로 세상에 이끌어내고,
그만의 생각으로 우리모두를 위로해준다.
게다가 그 생각은 분명 우리가 입밖으로 형언할 수가 없었던
어떤 희미한것 들인것같다.
사람들에게 책이란
그래서 사람들은 책을 통해서 많은것을 배운다고 하는 것 같다.
그 추상적이게도 두루뭉술하게 묶여진 많은것들은,
생각의 언어를.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책안의 인물의 방법을.
그리고 다양성을, 감성을.. 등등.
이 또한 왜 책을 좋아하느냐는 사람들이
같은 대답을 하게되는 이유인 것 같다.
나에게 알랭드보통이란
알랭드보통을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뽑는다.
내가 그와 눈만 마주친다면,
그는 굉장한 깊이의 눈을 가지고있을것만같은
그런 환상에 빠진다.
그는 바로 나에게 하나의 종교가 되었기 떄문이 아닌가 싶다.
독서라는 세계에서 알랭 드 보통이라는 종교는
나를 생각하게해주고, 본질적으로 접근하게 해주고
나를 숨막히게도 하지만 구원을 주는것같기도 하다.
그는 이런 의도로 책을 썼을 사람이 아니라는것을 아나,
종교에 빠져본 적 없는 내가 이렇게 표현하고싶고
그의 창작물을 사랑한다.
제도로써의 결혼
결혼이라는 제도. 그것은 전세계적으로 이사람을 너무 사랑한다,
서로를 이해할 준비가 되었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일련의 약속을 넘어선 맹세를 하는 제도이다.
제도로써의 결혼은 서로에게 안심을 준다.
그로인해 우리는 극과 극으로,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회의적이지는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제도는 우리를 안심시킬 뿐, 소통의 증거는 아니다.
알랭 드 보통은 이 제도를 두고 사회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우리를 끼워맞추려고,
우리는 낭만적인 소설의 주인공이 될수있을거라는 생각을 하지 말라고
이번만은 아주 차갑게 이야기한다.
마치 할까말까싶다면 하지마!! 라는 타투이스트같다.
갑자기 이렇게 차가운 알랭 드 보통은
나에게는 또하나의 매력으로 다가왔다.
이번책은 이전에 읽어왔던 심리학 서적과 비슷했고,
인물의 외도에서 감정이 올라와 이 가정은 언젠간 파탄될거야.
라는 막장드라마의 스토리와 비슷했다.
하지만 이 소설의 핵심은 언제나 그렇듯이 이야기만이 아니라는점이다.
서사를 통해 결혼에 관한, 그리고 상대방에 관한,
그리고 회피하지 않고 안정애착을 갖는 방법에 관하여
설명해주고 이해시켜준다.
나도 왜 이런생각을 하게되는지 답답하면서도
아무도 어디서도 그 심정에대한 답을 알려주지는 않지만
그 코어의 why는
멀리서 흐릿하게나마 봤던 것도 같은 느낌을 준다.
결혼을 한다는것에 대해 언젠간 좋은사람이 생긴다면 하겠지,
단순히 교과서적으로 같이 인생을 헤쳐나가고싶은 동반자
라는 생각만을 가졌던 것 같다.
이는 잘못되었음을 너무 느낀다.
결혼하고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에 관한 가치관도 조금 바뀐 것 같다.
사실은, 결혼이라는 제도에 당하게 될 우리. 서로가 될 사람이 아니라
관계를 지속하며 인생을 같이 헤쳐나가고 싶은
그런 사람이 되고싶은,
그리고 그런 사람을 기대하는 가치관이 바뀐 것 같다.
나는 순간적으로 앞으로 많은 어려움을 그 사람과 함께 헤쳐나가고싶고,
같이있을 때 스스로 더 발전하고싶은 마음이 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서로에게 믿음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으로는, 뭉뚱그려 성격이 잘맞는사람이 아닌
소통의 방식이 잘 맞는 사람과 일상을 함께 하고싶다.
결혼이라는 제도가 아닐지라도.
사람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는것에 거리낌이 없고,
소통의 방식이 나와 맞는, 나를 이해하기보다는 이해하려고 노력을 먼저 하려는.
그런사람과 함께 하고싶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그런사람이 되고싶다.
단순히 이성적으로 바라는대로만 되지 않는것이 삶의 매력이기도,
결국은 서로가 각자일때도 멋진사람이겠지만
같이일때 각자일때의 모습과는 또다른 에너지를 가지며
또 다른 의지가생기는
그런 삶을 살고싶은 것 같다.
결국 삶은 또 공부의 연속이라 생각해 그럴지도 모른다.
알랭 드 보통의 3종세트
나는 너를 왜 사랑하는가 가 러브스토리였고,
우리도 사랑일까 가 우리의 찌질하고 역겨운 심리상태와
밑도끝도없이 나를 드러내는 팩트폭격기이자
감정의 언어책이었다고 하면
이번 낭만적연애와 그후의 일상은
삶과 동반과 책임, 기초적인 사랑.
그것들에 의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번책은 내 찌질했던 밑천이 드러났던 순간이었지만
이번책은 내 찌질할 미래가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알랭드 보통의 낭만적연애와 그후의 일상으로,
낭만적 연애 이후의 일상을 또한번 배웠다.
그것은 낭만주의에서 탈피하는 자가 증명할 것이다.
내가 읽는 모든것들이 언젠가는
또 머릿속에서 조각으로 쪼개져 사라질것을 생각하니,
순간순간이 너무 아쉬워지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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