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넷(Tenet), 2020

2020. 10. 15. 01:04Daily Pong/무비퐁

영화 테넷

크리스토퍼 놀란, 2020

 

Tenet

Christopher Edward Nolan, 2020

 

살짝의 스포일러가 존재합니다

 

Tenet, 2020, Christopher Edward Nolan

 

 

 

바른길로도, 잘못된 길로도 인도할 수 있는 테넷. 그게 우리 인생의 순간순간 자체이다 .
테넷은 내가 모든 순간에 에너지를 쏟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연결하는데에 집착하는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줬다.

 

 

 


 

테넷

정말 늦게, 테넷을 봤다.
용아맥 로열석 예매를 성공했었는데, 팬데믹으로 인해

예매를 취소했었던 나의 아픈손가락 테넷.. ★
그렇게 개봉한지 한달이 훌쩍 넘었지만!
우리 놀란 영화를 극장에서 안보면 너무 큰 후회를 할 것 같아서!!

여유가 조금 생기자마자 바로 달려가서 봤다.

 

 

 


 

 

말이 많은 영화, 테넷

사실 영화 테넷은 개봉하고나서 말이 많았던 것 같다.
이슈화 되어서라기보다는, ‘이해를 하나도 못했다’는 코멘트가 많았다.
처음에는 ‘놀란감독이 물리했을 뿐’ 이지 뭐~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왓챠에 나와 취향이 비슷한 분 리뷰어들의 평점이 그리 높지 않아서 놀랐다.
그래도 나는! 놀란감독을 믿으니까 기대를 억누르며 영화를 봤다.

 

 

영화를 보고 내린 결론은, 정말 나는 놀란감독이 뭘 해도 감탄하고 눈물을 흘릴사람이라는거^^…

 

 

인터스텔라를 통해 본인의 선택을 통한 현재에 충실할 수 있게 되었다면,
메멘토를 통해 기억이라는 것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었고,
인셉션을 통해 사실여부와 상상의 경계를 토론했다
그리고 이번 테넷을 통해 선택이던뭐던.

운명이라고도 하는,

삶의 총체적인 ‘순간들’에 대해 고민하게됐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히어로물이야!

나는 영화를 보면서 이건 진짜 리뷰에 적어야지. 하는 키워드들이 몇개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너무 경이로워서, 내가 놀랐다는 사실을 깨닫는데 5초가 걸렸다..

 

나는 그가 마구잡이로 벌려놓은 이야기들을 연결하는 그 순간,
진짜 미쳤다고 생각했다.
모든 영화에서 맨날 당하는데,
진짜 ㅋㅋㅋㅋㅋㅋ매 영화 1회차에서 항상 놀란다.

 

 

진짜 이게뭐야… 미쳤다..
이럴순없어…를 혼자 17282461번정도 되뇌었다.

놀란감독의 수많은 영화들 중에서,
가장 인류애를 솟게 만들어주는 영화였다.
진짜 물리적으로 말이 되나 싶지만,
세상에 있을법한 이야기처럼 자연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어버렸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데자뷰 현상’을 인셉션에서 연결지었다면,
이번 테넷에서는 ‘삶속에서 모든 순간들의 연결자체’를 일상과 연결지었다.
이게 바로 ‘접점’을 통한 스토리텔링이구나! 싶었다.

 

 

바른길로도, 잘못된 길로도 인도할 수 있는 테넷. 그게 우리 인생의 순간순간 자체이다 .
그래서 더 소중한 영화로 남을 것 같다.

 

테넷을 다 보고, 문득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이 영화는 내가 모든 순간에 에너지를 쏟고 고민하고, 생각하고, 연결하는데에 집착하는 삶을 더 의미있게 만들어줬다.

 

 


 

뭔가 fancy한 영화

대체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fancy가 가장 알맞은 것 같다.
놀란감독이 이렇게 힙하다니🧢

신사답게, 힙했다.

 


시각적 재미와 청각적 재미 모두 존재한다.
역행과 정방형이 존재하는 물리세계 속에서

움직임을 표현하는 것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

 


이런 상상을 했다는 것 자체도 놀라운데,
시각적으로 표현해 낸게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그 표현방식들이 전작보다 훨씬 더,
하나같이 다 세련됐다.

 


배우들이 주는 그 특유의 세련됨도 추가됐고,
런던을 배경으로 해 내 여행욕구를 더 들끓게했다…
그 배경의 감성과 배우들의 감성이, 너무 좋았다.

 

 

이번에는 한스짐머 음향감독은 아니고,
크리드, 블랙 팬서, 베놈 영화의 OST를 작곡한

루드비그 예란손이 음향감독을 맡았다.

 

 

그래서 더 ‘클래식하지만, 무엇보다 세련됐다’.

 

뭔가 고급진데, 클래식한 고급진 느낌이 아니라
클래식을 현대의 트렌디함으로 재해석 한 덕에
엄청난 새로운 개념이 등장한것같은 느낌..?
아 말로 진짜 표현하기 힘들다. 비유를 하자면
올드셀린의 감성을 생로랑이 재해석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그 아무튼. 있다.
트렌디함을 클래식함으로 재해석한.. 응.. 그 감성이 너무 좋았다.
놀란감독과 동시대에 살고있다는 점은 너무나도 감사한 일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유럽여행이 생각나서 미치는줄 알았다.
아,,, 진짜 소렌토 아말피 또가고싶다..
이 시국이 잠재워질 때까지, 영국여행을 꿈꿔야겠다..

다음 여행에서는 영화 촬영지들을 더 많이 찾아가봐야지 ❤️

 

 

 


 

 

전작과는 다른, 놀란 감독의 필모그래피

영화를 보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생각할 수 있었다.
역사, 사회, 도덕, 삶, 선과 악 … 정말 어려운 주제는 다 담았다.

 

 

그러면서도
은근한 웃음포인트도 더 위트있어졌다.
전반적으로 대화 전반에 센스가 더 좋아졌다.

약 20년간 구상했고,

무려 6년간 시나리오를 작성했다고 한다.
그래서 번역이 사알짝 더 아쉽게 느껴졌던것같다.

찾아보니 ‘아 어머니’ 번역가;;

 

 

더 깔끔해졌고, 명확해졌다.
엔트로피와 양자역학이라는 불명확한 개념 속, 명확한 놀란감독의 이야기.

 

 

놀란감독의 영화는 내용적인 측면, 과학적 측면.

총 2번을 보는 것을 추천해왔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영화는 한번 보고 이해한 사람들은 여러번 봐도 좋지만,
한번 보고 이해하지 못한 사람은 여러번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왜냐면, 이 영화를 이해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사건의 인과관계를 따지려는 당신의 습관때문일 가능성이 클것이다..just 받아들여야하는 것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본다^^..

 

 

사실상 내용에서 물리개념은 중요한게 아니다.
은근히 놀란감독도 이 철학적인 물리개념인

‘엔프로피와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말고
그저 내용에 집중하라는 의미에서
초반부에 “이해하려 하지마요” 라는 대사를 2번이나

의도적으로 넣었다는 생각이 든다.

 

 


 

 

메멘..토..?

초반부에서는 특히나, 메멘토가 많이 생각났다.

인셉션보다는 오히려 메멘토가 생각났다. 

 


시간역행을 주제로 하는 테넷과
기억삭제를 주제로 하는 메멘토.
놀란감독의 팬들에게 주는 은근한 이스터에그가 아닐까 싶었다.

이게 바로 놀란감독이 팬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아닐까?

 


내가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메멘토를 본 관객과
테넷만 본 관객이 볼 수 있는 범위는 다를것임에 확신한다.

 

 

놀란감독은 메멘토로 이미 ‘memories’에 대한 이야기

아주 심층적으로 나누었다.

 

 

놀란감독은 항상 ‘사건’과 영화의 큰 주제를 잇는다.
이번 테넷에서는 ‘memories’를 바닥에 깔았으며,
‘사건’과 ‘fate’를 영화로 연결했다.

 


비슷한 주제인 것 같은데도, 이렇게 다르게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놀란감독의 상상력과 표현력에 박수를 👏🏻

 

이게 바로 미디어로 이야기하는 사회속에서
현대판 철학서 아닐까?

 

 

그래서 나는 오늘도 영화를 보고 요래저래 생각한다.

 

 

 


 

 

 

상상력

나는 평소에도 이런 저런 이유를 찾고 상상을 즐기는 편이다.
그래서 더 ‘상상’이라는 단어로 인비전을 해석하게된 것 같다.

 

 

그리고 테넷 영화는 상상을 많이 해본 자만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tenet. 영화 속 키워드 자체도,

상상을 기반으로 작전이 행해진다.

 

 

사실상 창의력이라는 것은,
현실의 감각과 경험을 레퍼런스로 해

상상했을 경우, 나오는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이 영화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상상하는 과정의 형상화

 

라고 표현할 것이다.
와 진짜 추상적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철학과 아닙니다..


미래의 내가 이 글을 읽고 이해 못할 것 같다 ^^..
그러면 다시 영화를 한번 볼 때가 되었다는 뜻이니 테넷을 또 보자!(?)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

전 작들에 비해서, 우리가 논하기가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된다.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을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워딩을
영화로 가져온, 창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소개하곤 한다.

 

 

새로운 신작마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다른 이야기를 하고있지만서도
그 특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

연출이 주는 특유의 분위기가 존재한다.

 

 

나는 그가 이야기를 풀어내는 이 방식을 좋아한다.
주제를 아예 대놓고 주지도 않고,
모든 것들이 불확실성에 맡겨진달까?

 

 

그의 영화 전반에는


“자 내가 줄것들은 스토리이고,
너희는 각자 그 스토리에서 알맹이를 뽑아봐.
그리고 그 알맹이들에 너희의 가치관을 덮어 이야기 해봐라!”

라는 말이 깔려있다.

 


그래서 틀에 갇히지 않고, 더 생각할 거리를 주는
서로 더 이야기 할 거리를 주는 놀란감독을 좋아한다.

 

 

 

 

그래서 이번 작품이 더 아쉬웠던 것 같다.
이번 영화에서는 장면 하나하나를 버려야만
관객이 스스로 다음 씬에서 정신을 놓지 않을수있는,
장면 하나하나를 오롯히 간직하기는 힘든 전개로 설계되었다.

 

 


그게 나는 너무 아쉽다.
여러번 볼 수록 진가를 발휘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인비전될 때 나의 기억력까지 역행되고

overwriting 되어버리는 기분 ^^…

 

 

아무튼, 그래서 이 영화를 보려는 사람들에게
‘너무 생각하지 말고 영화를 보면서

떠오르는 본인의 생각들에 집중하라’는 말을 전하고싶다.

 

 

 

나는 평소에도 생각을 많이하는 것이 습관이고,
어렵게 생각하려고 하는것도 ㅋㅋㅋㅋㅋ 직업병인 것 같아서
이렇게 철학적인 주제를 시각화해주는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가 시각화해주었으니, 나는 그것을 이야기로 꺼내와 상대와 이야기를 나누면 된다.

 


하지만 이 취향 역시나 그리 대중적이지는 못한 것을 알기때문에,
더더욱 이 영화가 ‘안그래도 친절하지 못한 영환데
전개도 어려워서 핵 불친절한 영화’가 되어버린 것 같다.

 

 

 

참 여러모로
영화를 감상하는 태도에 대한 생각도

많이 들게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토론을 하라고 하면,

영화에 대한 토론으로 시작했지만
인생의 순간순간에 대한 flag들을 이야기 하다가,
그래서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것은 무엇일지.
순간들에 대한 토론으로 끝날 것 같은.

 

 

 


영화도 너무 꼬아놔서

내 리뷰도 깔끔하지 못한 기분이다ㅋㅋㅋㅋㅋ

그래도 역시나,
놀란감독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볼수있어서

행운인 시간속에 살고있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순간의 내가 미래의 나일수도있지만(?) << 이게바로 테넷 후유증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이것만은 확실하다.

놀란감독은 표현력의 천재라는 것..

 

의외로 복잡하지 않지만 복잡하다. 그 이유는 ‘이런저런 생각하는 행위’자체가 정형화하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2020 10 14 W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