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2. 12:54ㆍDaily Pong/무비퐁
영화 <이터널 선샤인>, 보자마자 인생영화가 되었다.
이렇게 먹먹한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보는데
원래 이런 먹먹한 영화는 보면 나까지 먹먹해지는 느낌이 있는데
그 느낌이 요새 내 감정과, 얼마전까지 심각하게 겪었던
내 감정을 풀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여운이 강하다는 것은 그만큼 전달하는바가 나에게 강해서,
더 간직하고싶어지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배우들을 정말 잘 캐스팅했다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이 미셸공드리의 영화는 촬영기법이 정말 창의적이고,
영화에 사랑에 빠진사람이 틀림없다.
이 영화는 색감으로, 많은것을 표현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는 색감과 카메라 필터,
특정상황에 바뀌는 클렘의 머리색,
조엘의 감정상태에 따라 바뀌는 화면진행의 속도
어느것 하나 의미부여가 없는것이 없다.
이 영화를 시작으로, 나는 영화와 미디어에게 사랑에 빠졌다.
이 영화는 사람들을 "클레멘타인"과 "조엘", 그리고 "매리"와 "스탠","패트릭"으로 만든다.
영화가 보는 내내 사람들을 등장인물로 만드는 능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한시간 오십분이 채 안되는 영화이지만,
재밌어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것이 아닌
계속 생각하게 만들고 공감하게 만들고 내면의 이러한 감정,
깨달음들을 생각하게 만드니 러닝타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나는 개인적으로 영화는 BGM이 정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예를들면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이 영화는 보는 내내 BGM이 있을까.?ㅋㅋㅋㅋ싶기도 하고
영화가 끝나고. 클라이맥스가 올라올때의 느낌이란
크흐...비유를 하자면 영화를보면서 먹먹함과 생각의 골에 빠져
깊은곳으로 가고있던 찰나,
바닥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어느 바닥에 닿자마자 위로 0.5초만에 끌어당겨진
바로 그 느낌이랄까?
이야...비유가 부족할정도로 최고다 ㅠㅜㅠㅜㅠㅜㅠㅜ
나는 또 심리학적인 영화를 좋아한다.
영화의 시,청각적 요소 및 깊은생각을 하게만드는 요소에 심리를 +a로 한것을 너무 좋아한다.
이 영화 <이터널 선샤인>은, 그런 부분에서 최고라고 생각한다.
많은 로맨스 영화, 그리고 새벽감성 영화들에서는 시각을 중시했고
"예쁨"을 중시하는것을 많이 느낀다. 또한 "따뜻함".
하지만 단순한 예쁨과 따뜻함보다는,
이렇게 차갑고, 먹먹한 분위기속에서 우러져나오는 따뜻함,
정말 최고의 여운을 남기는 영화다.
솔직히 아프다.
관계를 깊이 해봤던 사람이라면 안 아플 수가 없다.
정서적 살인이고, 살인자는 알수없다.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감성적으로 약해지는것이 문제가 아니라
사랑이라는건 평가가 가능한 개념도 아닐지언정
완벽한 개개인이 만나도 발생하는
그 둘만의 고찰거리이고 해결해나아가야 할 무기한 과제이다.
이 영화를 보면 "이별"이라는것,
그리고 그의 "익숙함", "지겨움", "단점의 극대화"등에 대해 한번더 생각하게된다.
그로인해 가장 best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된다.
물론 best는 없다. 뒤돌아보니 better만이 존재할 뿐
특히나 마지막에 나오는
클렘은 조엘에게 자신의 모든것을드러내면서,
상대방도 나처럼 드러내주고 나처럼 마음표현을해줬으면 한다.
모든사람은 자신이 더 노력하면 그에 따른 노력은 보상으로 어떤방식이던 오겠지
하는 기대감을 버릴수가 없다.
그러기 위해 노력할 뿐.
이러한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은 지쳐가고 특히나 클렘도 그렇다.
조엘은 클렘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더 멋진여성이었으면 싶어하고
그녀가 자신의 속내를 보여주고 아픔을 보여줄때도
위로해주지만, 자신에게 바라는것이 많아지는걸 느끼거나
단점이 극대화 된다.
조엘이 느끼는 상황에 대한 상관관계는 없어보이지만,
조엘은 무엇이 상관관계가 조금이나마 있는지 알것이다.
하지만 기억을 되살리는 부분에서, 클렘과 조엘이 함께
자신의 숨겨진 부끄러운 기억으로 가서,
숨어있거나 격려해주는 부분이 나온다.
이부분에서 앞서 말했던것처럼 감탄이 나왔다.
그가 여러가지 기억을 훑으면서,
그제야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게되고
분노에서 미안함, 슬픔이 오게되는 그과정을
이영화는 흐름적으로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
서로의 본능적인 방어적인 이기심에 자신이 아닌 상대방에게 상처를 남기면서,
자신에게는 이후에 올 상처를 남기는 일들은
정말 흔하고 흔하다.
이별의 과정이 와야만, 우리는 위기의순간이 와야만,
아니 심지어 그 훨씬 이후에. 이런것들을 깨닫는다.
사랑이란 가장 원초적인 상호작용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은 실수를 반복할것이고 많은 잘못을 하겠지만,
서로 이해가 못될지언정 수용한다.
영화에서도 이후에 서로 기억을 지웠다는걸 깨닫고선
다툼을 할 때, 결국은 그냥 그런거라고. 서로 수용하고 만다.
그들이 서있는 구도는 의도적으로 분리되었지만,
서로를 바라보며 분리를 뚫는다.
극도로 거의 활성화에너지 수준으로 차오른 서로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은
그 한마디에 녹아버린다.
물론 이 상황은 끝을 의미할수도,
시작을의미할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전환의 시작점은 맞을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 영화에 대해서 토론을 하고싶어지는, 어떤 것의 한 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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